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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ART를 즐기는 놀이공원 축제 PNE : Art festival in Vancouver play land

미술품을 보려면 미술관으로, 전시를 관람하려면 컨벤션홀로 향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뜻밖의 장소에서, 다양한 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바로, 놀이공원이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가장 큰 여름축제라고 할 수 있는 The Fair at the PNE(Pacific National Exhibition)

PNE는 철자 그대로 박람회, 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과 놀이기구, 음식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걔다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 초반에는 북미에서 유명한 산업박람회장으로 자리매김했었지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는 마켓플레이스로 남아있고, 지금은 놀이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여름에 열리는 PNE는 항상 화창한 날씨가 축제의 배경이 되어주어 기분좋게 즐길 수 있다. 화창한 날씨만 있어도 기분의 절반은 들뜨지 않는가? 입구쪽에는 기업들이 참가 한 박람회 장과 야외공연장 등을 거치며 올라올 수 있다. 푸른 나무와 자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이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PNE의 명물인 감자튀김과 잔디에 앉아서 즐기는 재즈공연! 사실 길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는 소용돌이감자맛과 같다^^..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훈훈한 청소년들이 흥겨운 드러밍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일반시민들이 참가하여 공모한 작품이라던가, 커다란 조형물 등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이 앞에서 또 사진 한번 찍어줘야 하니 말이다. 음료수, 통조림 캔등을 이용하여 우리가 잘 아는 캐릭터 등을 표현한 귀여운 작품들.





그리고 이날의 전시에서는 Sand Sculpture Competiton에서 수상한 것 처럼 보여지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모래조형물 공모전인데, 해수욕장에서 만들던 모래성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만날 수 있었다.


컨테이너 부스 전시
본격적인 아트 전시는 놀이기구쪽으로 향하는 입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내부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전시들은 모두 놀이공원 내의 장소에 간이설치를 한 컨테이너 부스들 안에서 이루어 지고 있었다. 컨테이너 부스는 한국에서도 그렇듯이 팝업스토어나 일정기간의 행사를 위한 장소로 요즘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역시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유니크하고 신선한 공간을 엿볼 수 있었다.


▲ PNE의 컨테이너 밖 사진을 찍지 못한 관계로... 스타벅스의 컨테이너 스토어 사례.



정좌(正坐)와 바다를 주제로 한 것 같은 이 공간은 여러 부스 중 가장 인상깊었다. 몸을 바르게 하고 앉아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바다위에서 수양하고 있는 듯한 작품이었다. 작품들의 따듯한 색감과 종이배들로 인해 고요한 분위기가 컨테이너 안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몸으로 즐기는 전시

다음으로 들어간 부스에는 왠 운동기구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헬스광고 등에서 흔히 보이던 날씬한 몸을 원하면 올라가야하는 그 기구.

자동적으로 발을 올려놓으니 어떠한 작품인지 알게되었다. 운동기구를 작동시키자 앞에 있는 선풍기와 프로젝터의 영상이 켜지는 것이였다. 눈으로 보는 전시만 즐기다가 참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선풍기 바람을 쐬려면 발이 안보일정도로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집에 한대 있었으면 참 열심히 할텐데 싶었다. ^^ 



그저 캐나다의 산업화를 컨셉으로 한 전시라고 생각했었던 부스이지만, 그 사진속에서 발견한 ACME STUDIOS의 의미는 남달랐다. 


ACME STUDIOS

1972년에 건립된 런던 ACME 스튜디오는 당초 전문적인 신인 시각디자이너들을 위해 저가의 숙소와 스튜디오를 제공할 명목으로 순수예술 진흥 차원에서 지원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4천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 Acme는 개발을 해야 할 낙후지역의 빈 건물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 지역의 고용 창출과 현장에서의 생산과정을 통해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하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올려져 있다. 


주거지역의 지가를 상승하게하고, 낙후지역의 빈 건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이 스튜디오는 런던이 시초라고 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듯 이 스튜디오는 Supporting Art가 주 목적이면서도 다양한 사회적인 변화와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왔다. 아무래도 삐까번쩍한 세련된 건물에 입주한 디자이너보다는 빈 건물들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디자이너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시도된다면 그 파급력 또한 클 것이다. 어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값싸고 낡았지만 빈 건물 없을까? 



이 외에도 각종 공예작품들로 컨테이너들을 풍족하게 채우고 있었다. 컨츄리함이 가득한 접시와 그릇, 다양한 쉐잎으로 투명함이 잘 보였던 유리공예 등... 하지만 정확한 설명과 묘사가 없다는 것이 이 작은 전시의 아쉬움이였다.




컨테이너 외부를 찍은 유일한 사진이 하필 이 사진이라 큰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사진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내가 나와야 한다는 텅빈 생각으로 요렇게 찍고말았는데... 하필 이 사진이 필요하게 될 줄이야 ^^; 


이 외에도 10여개의 다양한 컨셉을 가진 컨테이너와, 놀이공원에서 빠질 수 없는 놀이기구 또한 가득했다. 퍼레이드와 쇼가 가득한 우리나라의 놀이공원도 정말 멋지고 재밌지만, 이렇게 놀이공원 안에서 즐기는 예술작품의 전시도 너무나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이 또한 예술가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공간이 되었으니 말이다. 또한 문화생활과 신나는 놀이기구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뜨거운 여름 벤쿠버를 방문한 당신, 놀이기구가 아닌 ART와 함께 PNE를 즐겨보자 :)



http://designsori.com


저작권자 ⓒ 디자인소리 & 리뷰어 1기 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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