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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예술, 문화 그리고 시장의 만남 '대구 방천시장' : Art traditional market 'Bangcheon Market'

시장통은 언제나 북적였고 고소한 고로케 냄새는 나의 코끝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구루마를 끄는 아줌마, 간이 의자에 앉아 손님의 안부를 묻는 상인, 늘 언제나 한곳에서 고구마를 파는 할아버지.

그때가 기억나십니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대형마트의 시원한 냉장고 냄새, 고기가 잘게 찢여진 시식코너에 동화되고있지 않으신가요...


지금 이 순간, 예술가들은 움직였습니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아십니까?

화를 통한 통시장 활범사업

말그대로 문화와 예술로 침체된 전통시장을 되살리겠다는 취지의 이 사업은 전국 6개의 재래시장이 시범적으로 선정되어 시작하였습니다.

그로인하여 예술가들은 모였고, 우리의 시장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방천시장은 상당히 현대화된 길목에 자리잡아 있습니다.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과 그곳을 이어주는 다리 '수성교'가 시장과 바로 맣닽아있고, 1km내외에 대구의 가장 번화한 중심지 반월당, 동성로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성이 높은 요지인데요, 높은 빌딩 사이, 수많은 자동차가 가로지르는 이곳에, 예술가의 숨결이 생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시장통이 아닌 예술통으로 변화한, 방천시장으로 한번 떠나보실까요?

이곳은 방천시장입니다. 시장통의 풍경은 여느 시장과 다름이 없습니다.

깔려진 좌판과 장판을 덧대여 만든 평상, 수다로 지루한 오후시간을 보내는 상인들...

하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그들의 '캔버스'가 되었습니다.

시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따끈한 한입을 떠오르게 만드는 생동감 있는 고로케와 우주인이 옷을 품평한다는 옷가게 앞 기둥.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만 같은 벽화 가득한 골목들.

그리고 닫혀진 가게문과 고장난 자판기조차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이야기와 색깔을 가진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 된 시장의 여러 요소들은 시장전체의 분위기와 판도를 뒤엎어 놓습니다.

정형화 되지 않은 다양한 그림들은 시장이라는 공간을 더욱 더 자유롭게 느껴지게 하는데요, 문득 서울반찬이 무슨맛일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방천시장에는 뭔가 특별한 공간이 있다?

커피를 마실수도, 노래를 부를수도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속닥속닥 수다방'

사람들이 정겹게 모여 수다를 떨것만 같은 이 곳은 사실 방천시장의 관리사무소입니다.

여러분은 관리사무소에 놀러가보신적 있으신가요? 왠지 함부로 출입해서는 안될것만 같은 이 공간이, 누구나 쉬고싶은 쉼터가 되어 사람냄새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떤사람들이 지나가고, 어떤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었을까요. 비어있는 말풍선은 이미 가득 채워진 것 처럼 정겹게 느껴지는데요...

이 곳이 더욱 더 특별한 이유는 그저 아름답게 꾸며진 공간이 아니라 그들의 의도하에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만큼 'Idea'와 'Art'의 결합은 이 장소를 더욱 더 튼튼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떠한 것이든 철저한 계획과 의도를 가질때 그 중심이 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무엇에게나 통용되는 사실이지만, 요즈음의 디자이너들에게도 필수불가결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영시간>

월-토 10:00am ~ 17:00pm

자판기커피 한잔 : 200원

노래방 한곡 : 300원

(전체공간을 이용을 원할 시 4일전에 예약은 필수.)

방천시장과 함께하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방천시장 담벼락 길목에 자리잡은 또하나의 예술통입니다.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나 '사랑했지만','서른즈음','이등병의 편지' 등 사람들의 가슴에 남을 너무나도 유명한 곡들을 남긴 故김광석을 기리기 위한 이 길은, 다시끔 그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져 다소 허술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자율방범대 마저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곳곳에 적혀있는 노래 가사는 자연스럽게 노래 선율을 떠올리게 하고, 담벼락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를 보며, 그를 생각하며, 그의 음악을 듣습니다.

좋은디자인은 부가설명이 없어도 되듯이 이 길목 또한 세세한 설명이 필요 없지 않을까요. 이리저리 사용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물건같은 공간이 아니라 그저 눈과 귀가 가는대로 맡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입니다.

담벼락 전체가 예술공간인 이곳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방천시장을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저는 이곳을 오라카이벽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오라카이'가 무슨말인지 아세요?

오라니까,오세요의 경상도 사투리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주었으면 하는 구수한 염원이 담겨있지 않을까요?

"방천시장에 한번 오라카이!"


사람사는 공간

시장에 예술공간이 자리잡음으로서 우리는 사람의 인정을 항상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방천시장에서 장을 본 후 담벼락에 기대어 쉬는 아주머니들...

이곳은 시장이고, 예술공간이기 이전에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융합하여발전되고있습니다.

예술과 시장의 만남,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문화공간 '방천시장'

방천시장에는 현재 약 12여개의 상가가 갤러리와 미술관련 작업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장에 예술가들이 자리잡음으로서 그들은 상인과 함께 토요마켓, 야시장, 예술가게 등을 운영하며 방천시장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전통시장을 되살리고자 시작하였던 공간이 이제는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고, 그들의 활동으로 인하여 시장은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얻었습니다.

융합이라는 것의 시너지효과는 큽니다. 그중에서도 예술,디자인과의 융합의 효과는 너무나 극적이고 즐겁습니다. 그 이유는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분야와는 다르게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눈과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어느정도 기여하는 이 분야에서, 예술가,디자이너들이 할 수 있는일은 무엇일까요. 소소하게 주위를 변화시키는 것 부터 시작하여, 시장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하고, 어떠한 사람은 전 세계를 열광시키기도 합니다. 그 파급력은 어디까지이고, 잠재력은 얼마나 무궁무진 할까요.

담벼락의 벽화는 계속되고, 그들의 활동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제 곧 날이 따듯해질 때 즈음 방천시장을 방문하여 예술과 시장의 기분좋은 만남을 느껴보는것이 어떨까요.

[방천시장 찾아가기]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동대구역에서 하차시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승차 -> 반월당역 하차 ->2호선 경대병원역 3번출구. 보도 300m걷기

*대구역에서 하차시

지하철 1호선 대구역 승차 -> 반월당역 하차 -> 2호선 경대병원역 3번출구. 보도 300m걷기

주변의 버스정보 303,309,403,420,425,609,649,840,939,99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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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디자인소리 & 리뷰어 1기 천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