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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자유의 도시, 뉴욕의 명화들 : Painting of New York

고등학교시절, 얇디 얇은 미술책에서 한번쯤은 그들의 작품을 본적이 있는가? 또한 대학교에서 현대미술 수업을 들었다면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질 그들, 바로 그 현대미술의 거장들은 교과서를 튀어나와 이곳 뉴욕에 있었다.

 

 

 

뉴욕은 금융·상업·무역이 집합된 미국 최대의 경제적 수도이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대학, 박물관, 공연장 등 미국 문화의 중심지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뉴욕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은데, 그 중 가장 주옥같은 미술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두 미술관의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뉴욕현대미술관(모마),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명화들이다.

 

 

■ 뉴욕현대미술관 모마 

사실 앞에서도 몇몇 리뷰어들이 소개할 만큼 자주 언급되었던 '모마'는 뉴욕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1929년에 개관된 모마는 15만점이넘는 방대한 양의 근·현대미술작품이 총망라되어있는 공간이다. 또한 매번 로테이션되는 각종 특별기획전과 세계적인 화가의 명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멘하탄 한복판에 자리잡아있는 위치 또한 모마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는 요소이다.


■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모마'가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면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은 고대부터 동서고금에 총망라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때문에 역사는 짧지만,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메트로 폴리탄에 발을 내딛었을때, 미술관 지도를 보고 겁부터 났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다 보나 하는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의 수집품은 이집트 미술, 그리스 미술, 중세 미술, 유럽의 회화, 미국의 회화, 기타 극동 및 고대 중·근동 미술, 그리고 조각·공예·판화·무기류·코스튬·가구 등 이류역사의 산물인 세계 각국의 유물까지, 총 200만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 비하여 그 동안의 기증품·구입품, 탐험에 의한 발굴품 등 학문적으로 귀중한 소장품이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현재 세계 4대 미술관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수준에 이른것이다. 

이 두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화들은 정말 지금껏 얄팍한 미술책에서만 보던 그것이였다. 프린트되어있거나 컴퓨터 모니터로 봐왔던 그 작품들을 실제로 접했을때의 감동은 더욱 더 컸다. 지금부터 그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별이 빛나는 밤 

1989년,  빈센트 반 고흐,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작가,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다. 미술관 안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사진을 찍기가 쉽지가 않았다. 평소에도 너무나 좋아하던 그림이라 정면에 서서 그림을 감상해 보았다. 그림위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곡선들과 색상들...어두운 밤 위의 별들이 율동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뿜으며 평온하고 고요한 마을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실제로 보는 그의 밤의 전경은 더욱 더 감동적이였다.



자화상

1988년,  빈센트 반 고흐,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반 고흐의 수 많은 자화상 중 하나를 모마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가 평생 그린 자화상은 50여점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가 유달리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는 가난 때문에 모델을 고용할 수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자기 그림의 수법을 연구함과 동시에 화면에 자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고, 고독을 달래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는 상당히 외로운 화가의 삶을 살아온게 아닐까... 자살로 삶을 마감한 그의 일생과 더불의 이 그림 속 그가 더욱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좌_Cavalier and seated nude

1967년, 파블로 피카소,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우_Head of woman

1927년, 파블로 피카소,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예술을 아는사람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미술의 천재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지 않을까.

'파블로 피카소'


스페인 태생의 대표적인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일찍이 천재성으로 20세기 미술을 지배했다. 항상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그림은 동시대의 미술가들에게 상당한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그 후대의 미술가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준 인물이다.

이 기하학 적인 두 그림을 보면 가끔 피카소의 그림실력에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피카소는 실제로 그림을 정말 잘그렸다. 어린시절 화가인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웠고, 열한살이 되던 해에 라코루냐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림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가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그린 <첫 영성체> (1896)을 보면 그는 타고난 천재였음을 입증해준다.


첫 영성체

1896년,  파블로 피카소,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소장

 

아비뇽의 여인들

1907년, 파블로 피카소,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살색이 난무하는 이 그림은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대표작이다. 피카소가 이 그림을 동료들에게 처음 선보였을때, 그들의 반응이 너무나 부정적이라 거의 10년동안 이 그림을 대중 앞에 전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이 그림은 매춘부를 주제로 한 도발적이고 불편한 그림이였다. 하지만 이후 이 그림은 왜곡된 여인들의 얼굴, 다양한 그들의 자세가 공간과 깊이를 없앤 2차원적인 하나의 존재로서 완성하려는 의지가 명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Composition

1921년, 피에트 몬드리안,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1943년, 피에트 몬드리안,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입체파의 대표주자 피카소로부터 영향을 받은 화가의 작품도 여기있었으니, 바로 피에트 몬드리안이다. 1910년 파리에 건너가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입체파로 전향을 했다가, 1936년 모든 구상적, 재현적 요소를 포기한 원색과 수평선, 수직선으로 극단화 된 작품을 구성하여 현대 미술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2작품 모두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Composition 시리즈 중 하나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이다. 입체파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하학적인 순수추상을 지향하게 되었던 그는 1920년 신조형주의를 선언하며 주목을 끌게 된다.

이 <Composition>는 일체의 대상성과 구상성을 버리고, 수평선과 수직선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크고 작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을 배치하는 등 몬드리안의 전형적인 작품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몬드리안의 이 세계는 극한적인 차가운 추상이라고 흔히 말해진다고 하는데, 찔릴것만 같은 사각형들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하나, 그의 말년 작품인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그가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그리게 된다. 반듯반듯한 도시의 길이 보여주는 수평성과, 우뚝 솟은 빌딩이 보여주는 수직성, 그리고 경쾌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춤에서 영향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노란색의 띠위의 수많은 작은 사각형들은 도시속의 수많은 자동차처럼 느껴진다. 그가 뉴욕으로 이주 4년만에 폐렴으로 사망함으로 인해, 이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게된다.


가을의 리듬

1950년,  잭슨폴락,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액션페인팅으로 너무나 유명한 추상표현주의작가, 잭슨폴락의 그림도 뉴욕 곳곳에 소장되어 있었다. 앞서 소개한 반 고흐, 피카소와 달리 프랑스가 아닌 미국 출생의, 뉴욕이 주 활동범위였던 대표적인 화가이다. 현대미술시간에 지겹도록 들어왔던 그의 이름과 그의 작품은 실제로 보았을때의 웅장함이 다른 여느 작품과는 확연이 달랐다. 우선 캔버스의 크기부터가 벽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 넓어, 다른 작품들을 쉽사리 압도하고 있었다. 액션페인팅기법이 사용된 그의 그림은 온 몸을 격정적으로 사용한 흔적이 너무나 여실히 보여 그의 감정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현대미술수업을 들을때의 강사님의 설명이 구구절절이 이해가 간 순간이였다.


좌_물에 빠진 소녀

1963년,  로이 리히텐슈타인,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우_소녀와 공

1961년,  로이 리히텐슈타인,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196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팝아트는 신문의 만화, 상업디자인, TV, 대량생산된 캔 등 대중사회에 있어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적극적인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작품들도 대표적인 팝아트 화가, 뉴욕출신의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행복한 눈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밝은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 기계적인 인쇄로 생긴 점(dot)들이 특징인 그의 그림들은 마치 카툰처럼 보이며 대중적인 단순함을 유지하고 있다. 뚜렷한 윤곽선과 말풍선안의 글로 인하여 우리는 그의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좌_자화상

1986년, 앤디워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우_마오

1978년, 앤디워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끝으로 팝아트의 제왕이라고 불리우는 앤디워홀의 작품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그림을 그리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1949년 피츠버그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였다. 앤디워홀이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되어 상당히 놀랍고 의외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달러 지폐, 수프 깡통, 코카콜라 병, 유명인의 초상화 등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들은 실크스크린 판화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을 대량생산함으로 인해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꾼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잇다고 말하는 앤디워홀, 그는 예술을 대중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예술을 쉽게 다가가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똑같은 주제로 한 시리즈를 실크스크린기법으로 찍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유명인의 초상화를 주제로 한 작품 몇몇개가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물론 그의 자화상도 함께 말이다. 그가 유명인들을 스크린으로 찍어낸 이유는, 스타를 함께 공유하는 대중들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

19662년, 앤디워홀,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두 미술관을 오가며, 중세부터 시작된 근·현대미술의 큰 흐름 가운데를 통과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유명한 명작, 알고싶었던 화가들의 작품들을 눈으로 보며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였다. 브로드웨이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는 뉴욕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있다. 그만큼 예술가들은 지금도 뉴욕으로 끊임없이 진출하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땅인 뉴욕 또한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아티스트들의 눈과 귀를 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뉴욕이기 때문에라는 법은 없다. 뉴욕이기 때문이 아니라 뉴욕땅을 밟고 서 있는 예술가들 사이에서의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상호작용 사이에서 뉴욕의 미술계는 더욱 더 단단해져온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활발한 활동 사이에서, 화가들의 자유로운 표현이 더욱 더 다양해 지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뉴욕 현대미술관 (MOMA) 11w. 53st.

오전 10시 30~ 오후 5시 30분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1000 fifth Ave at 82nd St.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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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디자인소리 & 리뷰어 1기 천민정